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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란?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란?
2017-02-08
지난 2016년 11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전혜숙 국회의원실(더불어민주당) 주최, 서울특별시약사회 주관으로 열렸다. 시국에 대한 우려 속에도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발표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다가오는 초고령화시대에 대비하여 노인의 건강증진 및 의료비 절감을 위한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제도의 실행가능성 및 인재양성 등의 측면에 있어서는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는 무엇이며 제도 도입을 위한 과제들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란?

노인약료 전문약사는 지역약국에서 노인들에게 전문적인 복약지도 및 상담을 제공하고, 노인들이 복용하는 약물을 관리, 검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성을 가진 약사를 말한다. 약사면허를 취득한 후 임상경험 및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한 약사에게 자격(license)을 부여하여 노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격 취득 이후에도 재인증(recertification)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 및 서비스의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의 골격이다.

노인환자는 복합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현재의 의료시스템 상 단과 전문의 중심으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어 불필요한 중복 진료 또는 중복 투약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노인의 경우 성인에 비해 약물의 흡수 속도가 느리고, 간기능 및 신기능의 저하로 인해 약물의 대사 및 배설도 줄어들게 되어 약물의 지속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따라서 약물의 이상반응 및 약물상호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노인의 건강이 위협받게 된다. 의료비의 부담 또한 적지 않다.

노인약료 전문약사는 이러한 노인환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해당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약들을 검토하고 약물이 중복되거나 불필요하게 복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인의 특성에 적합한 약물학적, 영양학적인 상담 등을 통해 초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전문적인 약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노인전문약사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 파나마, 스웨덴, 싱가포르, 일본, 아랍에미레이트로 총 8개국이며, 약 1,700여명의 약사가 인증을 받았다.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의 배경

고령화 시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속도로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UN에서는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ageing society), 14% 이상을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을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라고 분류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국가적인 대비책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특히 노인의료에 있어서는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출처: 한국경제)

노인의 의료비용 증가

노인인구의 의료이용과 비용의 실태를 살펴보면, 노인은 평균 2.6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체 환자의 46.2%가 3가지 이상의 복합만성질환을 앓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4년 노인실태조사’). 또한 3개월 이상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는 노인 1인당 5.3개, 노인 입원 환자에게 평균적으로 처방되는 약물의 개수는 18개, 외래환자는 평균 6개의 약을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 2014). 우리나라 노인 중 5종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다약제 복용' 비율은 82.4%로 호주(43%), 일본(36%), 영국(13%)과 비교 시 2~6배 정도의 수준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의 노인진료비는 22조2,361억원으로 2008년과 비교해 2.1배가 증가했으며, 총 진료비의 36.8%를 차지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도 진료비 심사실적 통계). 노인약품비 또한 2014년 기준 5조 4억원으로 전체 약품비의 37.6%를 차지했다.

(출처: 건강나래)

이러한 노인의 의료비용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초고령시대를 목전에 둔 2020년에는 38%, 2040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건사회연구원은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보험 재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며 나아가 국가경제와 국민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출처: 뉴스토마토)

약사: 의약품 적정 사용의 관리자

건강보험 약제비 중 약국을 통해 청구되는 비용은 13조950억원으로 가장 높고 의원(11조7,691억원), 병원(92조7,376억원) 순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요양기관 종별 심사 진료비 규모). 따라서 약국을 통해 청구되는 약제비용이 월등히 높으므로 의약품의 적정 사용 관리자로서의 약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의 필요성

노인의 약물 관련 위험 및 약동학적 특징

약물의 상호작용은 복용하는 약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증가하게 되며, 특히 복합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에서는 약물로 인한 상호작용 및 이상반응이 더 흔하고 심각하게 나타나게 된다. 미국응급학회지에 따르면 두 가지의 약물을 섭취할 경우 부작용 및 낙상 등 2차 위험이 발생할 확률은 10%, 4개는 38%, 7개는 82%로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또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다른 약을 복용하게 되거나, 약을 복용한 사실을 깜빡 잊어버려 중복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처방받은 약에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약물 상호작용 및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은 감소하고 지방은 증가하며, 간기능 및 신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약물의 흡수, 대사, 분포, 배설과 관련된 약물동력학적인 특성이 노인에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성인을 기준으로 한 용량 및 용법이 아닌 노인에게 적합한 용량 및 복용횟수 등으로 조정해서 약물이상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20개 장기요양시설기관에 입소중인 529명의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노인이 복용할 경우 부작용의 발생이 빈번하고 그 정도가 심각한 약물들을 정리한 Beers Criteria를 기준으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PIM, 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s)을 복용하는 노인환자의 비율이 58.2%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법 시행규칙 제38조 별표 5의2 “의료기관에 두는 약사 및 한약사의 정원”에 따르면 1인 이상의 약사 또는 한약사를 두도록 되어 있고 200병상 이하의 경우 주당 16시간의 시간제 근무 약사 또는 한약사를 둘 수 있도록 되어있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200병상 이하의 요양병원에는 약사가 상주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 없다. 따라서 노인 환자의 약물을 검토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결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내 노인의 약물 관련 입원은 전체 입원의 40%, 노인의 약물 관련 사망은 전체 약물연관 사망의 50%를 차지한다고 한다(정책토론회 자료). 2016년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50% 이상의 노인환자가 약물관련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LA에서 노인 전문약사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결과 노인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을 입원 시, 퇴원 시, 퇴원 후로 나누어 리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약물 오류의 가능성이 뚜렷이 감소되었다고 한다. 노인의 과다한 약물로 인한 피해 감소에 약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일본에서 하루에 27개의 약물을 복용하던 85세의 환자가 의식이 없는 채로 요양시설에서 병원으로 실려왔는데 복용하는 약을 3개로 줄였을 때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던 사례가 있었다(정책토론회 자료). 이는 노인의 대표적인 과잉 처방사례로 볼 수 있으며, 다약제복용으로 인한 약물상호작용 및 약물의 대사, 배설에 있어 노인이 가지는 특성을 간과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출처: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 자료)

이러한 과잉처방, 약물상호작용 또는 이상반응 등으로 인해 노인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의료비의 낭비, 부작용으로 인한 입원 등 개인적, 국가적인 경제적인 부담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노인전문약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도 운영 후 노인 환자의 복용약물 수 감소, 4종 이상 복용 환자수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퇴원 후에도 노인환자가 전문적인 약료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는 상태이다. 외래 환자들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비교적 노인환자들에게 접근성이 편리한 지역약국의 약사들이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약사회에서는 지역약국 약사들을 대상으로 하여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여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의 토론내용

2016년 11월 2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는 1부-발제, 2부-토론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발제자 및 주제는 다음과 같다. ▲“미국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활동과 성과”(Sunny Linnebur,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대학 임상약학교수 교수) ▲ “노인의 의약품 적정 관리의 필요성”(김수경,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가건강임상연구 코디네이팅센터장)▲ “우리나라 노인약료 전문약사 도입의 필요성과 도입 방안”(방준석, 숙명여자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2부 토론에서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김은영 교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윤종률 교수(노인전문의), 서울시약사회 학술위원회 김예지 위원장, 헬스조선 취재본부 홍헌표 본부장,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윤병철 과장이 패널로 참석하여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김성헌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회장 및 임원, 이정은 서울여성단체연합회 회장,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대한약사회 총회 부회장,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원성 원장, 이모세 지역의약품센터장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은영 교수는 "초고령사회가 약 15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의 안착을 위해서 제도적인 뒷받침이나 관련 부처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하면서 “대표적인 전문약료제도인 중환자 약료(ICU care)를 예로 들면, 중환자 약료 시 반드시 약사가 있어야만 수가를 주도록 했더니 모든 병원이 약사를 두게 됐다”며 “마찬가지로 노인도 모든 약물, 질환을 아우르는 지식이 필요하므로 약사의 약료 관련 지원이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수가반영과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률 교수는 “병원에서 초진예약을 받을 때 환자에게 드시는 약을 모두 다 가져오라는 말부터 한다. 이런 일을 해주는 약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병원 약사들에게 회진을 같이 돌자고 부탁해도 그럴 인력이 없다고 대답한다”고 했다. "노인약료 전문약사를 만든다고 하는데 자격이 중요하게 아니라 교육이 더 중요하다. 주치약사가 되면 좋겠지만 상담을 할 능력이 되는지 묻고 싶다. 새로운 자격제도 보다는 약대와 기관을 통한 교육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예지 서울시약 학술위원장은 "서울시약 차원에서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 교육을 하고 있으며 강의열기도 매우 뜨겁다"고 하면서 "미국에서는 약사, 의사가 모두 팀으로 존재하는데 한국에서는 처방에 문제가 있어 의사에게 바꿔달라고 전화하면 그냥 주라고 한다"고 말했다.

홍현표 본부장은 "현재 헬스조선에서 자문약사를 통해 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문제되는 처방에 대해 약사들이 알아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하면서 "의 · 약사 관계가 정리되어야 하고 노인주치의, 노인전문약사가 다 필요하다. 의사 입장에서는 내가 할 일을 왜 약사가 가져가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시범적으로 의료취약지부터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안기종 대표는 "노인전문약사를 도입하려면 제도화, 보상, 교육, 세가지가 필요한 것 같다. 권한을 나누게 되는 것은 결국은 수가문제인데 논의를 하다 보면 건정심(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라가게 될 수 있으니 잘 접근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윤병철 과장은 "정부가 해야 하는 정책적 과제를 전혜숙 국회의원과 서울시약사회가 정책토론회로 열어줘 감사하다. 행정적인 측면에서 교육 커리큘럼이나 평생교육 차원에서 논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연수교육과 면허관리제를 연결시켜 도입하려고 하는데 전문자격제도도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센티브의 측면에서 일본은 약물요법 전문약사임을 개인 광고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이 국내에서도 가능할지 봐야 할 것 같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전문약사제도의 필요성도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향후 제도 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자격, 시간, 인증기구, 인증기관, 수가 등에 대한 의견을 주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약사회의 ‘노인약료 전문약사 교육과정’에 대해

서울시약사회에서는 개국 약국 현실에 맞춰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아우르는 내용을 총 4단계 교육과정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각 과정별로 3개월씩, 기초과정Ⅰ, Ⅱ, 심화과정 Ⅰ, Ⅱ로 진행되며, 기초과정 Ⅰ에서는 ‘노인환자의 약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약국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노인질환’을, Ⅱ에서는 ‘보다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질환’들을 다루고 있다. 심화과정 Ⅰ, Ⅱ에서는 노인환자의 복합질환 사례(case)를 중심으로 복약상담방법, Lab 수치의 해석, 노인의 영양, 일반의약품, 한방제제, 건강기능식품 등 폭넓은 임상약학 분야를 다룰 예정이다. 노인 환자의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 case 등을 통해 임상약학 교수진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기획하고 있으며, 노인정책과 장기요양보험의 이해, 노인약료 전문약사제도의 경제성 평가 등 사회약학 분야와 연계된 연구 등도 계획하고 있다.


주차 일자 주제 강사명
1 7/6 노인 약물 요법 김은경 교수
(서울대 약학대학)
2 7/13 노인 부적절 약물 평가와 약사의 역할
(Beer's Criteria, Stopps' Criteria)
강원구 교수
(중앙대 약학대학)
3 7/20 노인 약물 요법 김은영 교수
(중앙대 약학대학)
4 7/27 노인 환자의 호흡기 질환 곽혜선 교수
(이화여대 약학대학)
5 8/3 노인 환자의 호흡기 질환 정경혜 교수
(중앙대 약학대학)
6 8/10 통증 및 퇴행성 관절염 방준석 교수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7 8/17 골다공증 및 골절 예방 교육 백기현 교수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8 8/24 수면장애, 코골이, 수면 무호흡 허경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9 8/31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양재욱 교수
(삼육대 약학대학)
10 9/7 요실금 및 요로 감염 유기연 교수
(동덕여대 약학대학)
11 9/21 노인 환자의 안과 질환
예방 접종 권고대상 질환 및 백신
박태관 교수 (순천향대 부산병원 안과)
김형은 과장 (백신 학술부)
12 9/28 노인 환자의 치주 질환 박준범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표 1] 지역약국 노인약료 전문가과정 기초 Ⅰ

위와 같은 커리큘럼은 심층적인 상담을 통한 노인 환자의 약력관리와 노인의 다빈도 질환에 대한 전반적 이해, 노인의 약물복용 상의 특징 및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해당 과정은 작년(2016년) 7월부터 매주 수요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약사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수강 가능하다(문의: 서울시약사회 사무국, 02-581-1001).

미국에서의 노인전문약사의 활동

정책토론회에서 Sunny Linnebur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노인에서 전체 처방의약품 중 노인이 복용하는 약물의 비중은 30%, 일반의약품은 50%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의 약물과 관련된 입원은 전체 입원 중 40%를 차지하며, 약 50%가 약물과 관련되어 사망한다.

[그림 1] 미국 내 노인의 약물이용현황

이러한 배경에서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교육은 약대 내부의 교육 및 레지던트 교육(실습 및 연수)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1997년부터 전문약사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 내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수는 2016년 현재 2,356명이며 주 근무처는 병원(32%) 또는 장기요양병원(29%)이다.

연도 노인약료 전문약사 수(%)
2008 1,095 (1.00%)
2010 1,210 (0.45%)
2016 2,356 (0.80%)
[표 2] 미국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수
근무처(%)
병원(32%)
장기요양병원(29%)
지역약국(9%)
기타(30%)
[표 3]미국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근무처

노인약료 전문약사가 맡은 업무는 약물검토 및 조정, 이송환자 관리, 만성 질환 관리 등이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와 함께 팀을 이뤄 회진을 하면서 환자의 치료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약사의 협업으로 입원 기간 및 이상반응(섬망, 낙상, 출혈, 저혈당 등)이 감소하며 대체조제 등을 통하여 의료비용도 감소시킬 수 있다. 환자 또는 보호자를 교육시킴으로써 약물의 적절한 사용을 유도하고 재입원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이중 '약물 조정(medication reconciliation)'은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핵심적인 역할로 입원 및 퇴원 시 약물 불일치(medicine discrepancy)를 방지하고, 약물유해사례 및 투약 오류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 환자의 치료에 약사가 관여했을 때의 성과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약사가 관여한 경우가 관여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30일 이내의 재입원율, 약물 불일치, 부적절한 약물 사용, 환자에 대한 적절한 추적 관찰 등 모든 면에서 성과가 현저히 높았다고 한다.


Patient Oriented Outcome P Value
Therapeutic P < 0.001
Safety P < 0.001
Hospitalization P = 0.01
Adherence P < 0.001
[표 4] 노인약료 전문약사의 성과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 도입을 위한 과제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 도입의 배경 및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환자단체, 정부기관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행 방법, 교육, 시점 및 수가반영 등에 있어서 의견의 일치를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토론회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부분은 의사-약사와의 관계와 교육의 문제였다. 기존의 시스템 상에서는 의사의 처방에 관한 권한이 강조되어 있고 약사의 의견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노인약료에 있어 의사와 약사가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서울시약사회에서 현재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약학대학의 교육과정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자격 부여를 위해서, 또한 재인증 또는 평생 교육과 관련하여 노인약료에 관한 교육을 누가, 어떻게 담당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방준석 교수(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는 미국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연구단체 등의 설립을 통한 학문적인 근거의 마련과 재정적인 지원을 통한 제도의 정착을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1978년 '의학연구원'이 설립되어 노인의학을 구축하고, 이후 재단을 설립해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 도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 연구, 노인약학 전문교육프로그램 개발, 전문약사 교육인증을 위한 제도 개발 등을 진행했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 및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노인관련 교과과정과 연수프로그램을 만든 대학을 국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노인처방약보험을 도입(2003년)해 노인의 약물요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법제화했다.

노인처방약보험서비스 성과에 대한 41개의 해외의 연구들을 분석한 문헌(한국임상약학회지, 2014)에 따르면, 노인에게 적합한 약물을 전문적으로 처방하도록 정책적·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했을 때 의약품 비용과 전체 의료비용이 감소하고 환자가 인지하는 건강상태 및 삶의 질이 증가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이를 토대로 하여 학자들은 학문적인 근거와 교육을 제공하고, 약사들은 현재의 시스템에서의 제약을 극복하고 노인 환자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며 국가적으로는 이러한 움직임들을 지원함으로써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의료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약사회는 현재 운영 중인 제1기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이 완료된 이후 수료약사들이 근무하는 약국에서 단골환자에 대한 약력관리 등의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관리원, 대한약학회, 자문교수단과 함께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 기획단(가칭)'을 발족해 시범사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들을 근거화하여 제도도입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 2기를 모집하고 '노인환자에게 복약지도 1분 더하기' 등의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2017년 하반기에 2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러한 움직임들을 통해 노인약료 전문약사 제도가 시대의 요구에 잘 안착되기를 기대한다.

References

박재경 | KIMS 학술팀
jkbahk@ki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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